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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회를 팝니다'동료 기자가 쓴 대한민국의 현실

식물국회, 빈사국회, 폭력 국회, 조폭 국회, 난장판 국회, 최루탄 국회, 이것이 국민들이 국회에 달아준 명예로운 오명의 훈장이다. 아무리 읽어봐도 좋은 구석은 하나도 없다. 문만 열면 싸움질만 해서 그런지 즐겨보던 사람들도 고개를 돌린다.
그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아수라장, 무법천지라는 수식어 까지 붙여주었다. 한술 더 떠 미국뉴스매체들은 한국국회를 세계 최악의 국회라고 보도했다고 한다.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다. 국내 건 국외 건 만나는 사람마다 국회를 손가락질 한다. 국민이 뽑아서 보낸 머슴들이 그렇게 순수했던 민의의 전당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오늘은 맞아죽을 각오로 국회를 팔고자 한다. 부동산 매매코너에 광고를 이렇게 낼까 한다.
제목, ‘대한민국 국회를 팝니다’
1. 1945년 5월 10일 남한지역 총선거 실시 이후 21일 뒤인 31일 제헌국회라는 이름으로 국민들로부터 진짜 어렵게 구입했습니다.
2. 정부와 영등포 구청에 정품등록은 했지만 명의 확실하게 양도해 드리겠습니다.
3. 진짜 아끼던 물건인데 유지비도 많이 들고 심심찮게 성격장애 때문인지 폭력을 일삼아  급매하고자 합니다.
4. 상태를 설명하자면 구입당시는 A급인 줄로만 알고 착각해서 구입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5. 여기에 입주해 있는 사람들 마음이 바다 같은 줄 알았는데 주먹질을 잘 해 생각보다는 사용 시 만족감이 떨어집니다.
6. 국민들의 피땀으로 전해 준 혈세 소비는 같은 급수의 3배입니다.
7. 하지만 외관은 아직 쓸만합니다.
8. 사용설명서는 없습니다.
9. 어차피 읽어봐도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10. 특히 A/S가 안되고, 변심에 의한 반품 또한 절대 안 됩니다.
11. 덤으로 육탄전이 수준급인 국회의원님도 드립니다.
12. 도끼, 망치, 전기톱은 이미 오래전에 비치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무기 최루탄까지 비치했습니다. 앞으로 더 씩씩 한 무기를 보여 줄 수 있습니다.
13. 가격은요, 부르는 것이 값이지만 그냥 알아서 주고 가십시오.
14. 돈이 들더라도 사고 나면 꼭 리모델링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15. 바라건데 외국에는 팔지 마십시오. 망신당합니다.
16. 죄송하지만 아무리 덤이라 해도 배지는 안 됩니다. 이제 주인인 국민에게 돌려주려 합니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한심하지만, 그 소재가 국회가 됐다는 것도 별로 반가운 일이 아니다. 국민들이 뽑아 준 국회는 철저하게 국민들을 무시했다. 몇 년 만 있으면 국회도 회갑을 맞는다. 손가락질을 받을 나이가 아니라 이제 아름다운 행동으로 어른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요즘 년 말을 앞두고 이른 송년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우려와 조롱거리가 된 국회 비아냥이 술판의 안주가 돼 버렸다. 그러나 그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폭력·저질의원들을 국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데 누구도 변하려 하지 않는다는데 울분이 있어 보인다.
국민이 느끼는 실망감은 경계를 넘었다. 국민의 대의기관이라 자처했던 국회의 권위가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무너졌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어느 누구의 처방도 어느 누구의 수술도 불가능한 환자가 됐다. 국회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다고 말만 했지 본때를 보여주지 못했다. 국민의 매가 아파야 한다. 살살 달래다가 결국 이런 국회를 만들었다. 세상에서 똑똑 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들을 조폭으로 만들었다. 너무 아까운 사람들이 그 속에서 변질돼 버렸다. 잘못을 모르고, 사과할 줄도 모르고, 반성조차 모르는 이상한 조직문화가 형성됐다.
어떻게라도 변질되지 않은 사람들을 구해 써보려 해도 구분이 안 된다. 여야도 없다. 모두가 한 결 같이 비슷한 모습들이다. 성질 같아서는 깨끗하게 사퇴서를 받았으면 싶다. 잘하라고 채찍을 가하면 기분부터 나빠한다. 혹시 이런 말을 한다고 대뜸 고발할까 부끄럽다. 고발을 당해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국민이 부여해준 의무를 다하지 않았으니 누군가는 피가 나도록 꼬집어야 하겠기에. 희망이 없다. 변화도 없다. 기껏 보여준다는 것이 폭력이다. 이제는 국회의원들의 혈투 장면이 TV에 나올까 두렵다. 어른의 입장이어서 그런지 얼굴이 화끈 거린 것이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철판을 깔고는 살 수 없다.
누가 죽든 사생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참다못해 국민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국회를 매매하고자 한 것이다. 집 빼앗기고 난전에 나 앉아 울어봐야 살고 있는 집의 소중함을 알겠기에 그것을 체험으로 알져주고픈 심정이다. 제발 1945년 5월 31일의 마음으로 되돌아 가 줄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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